[숙이글]

속절없이 아푼 가슴

숙자 마미 2007. 9. 21. 08:45


    이맘때가 되면 *
    언제나 쓸쓸함이
    가슴으로 닥아와
    속절없이 나를 울린다
    타향살이 30여 년
    목놓고 울새없이 서울 거리를
    혜매야 했던 그때
    유달리 우뚝 솟은 삘등 그늘에
    태양마져 깆들지 못해
    어둡고 춥던 작은 내가슴엔
    슬프고 아프고 살을 여미는 애환
    미움 모정 그리움 왜러움
    결혼을 왜했던가
    후회요 애환 이였습니다
    더우기 추석이 되면
    선물 꾸레미 않고 집을 향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럽고
    명절 없이 일해야 하고 갈때없는 나
    고층 건물 옥상에서 어깨를 들먹이며
    울던 내가 나같지 않게
    가엽은 한여인 같어서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나를 돌아봄니다
    입설을 깨물었던 덕택에 지금이자리
    평안을 누림니다
    허지만 사람없어 내가없어
    나는 흐느낌니다 모질고 강한
    남자보다 강한 여자로
    꽃이 아닌 가시로 세우고
    운다 해도 어울리지 않아
    뿌죽 딩구는 모퉁이 바위가 되여서
    오래 견딘것 만큼 검게 검게
    포장하고 윤기를 더하니
    보는이 멎는이 없어
    바위위를 둘으는 물방 울 이어라 !!
    2007년 9월 21일 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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