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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나간 새
숙자 마미
2011. 9. 20. 19:49
하루밤 사이에
초겨울로 접어 들었는가
싸늘함이 옷깆을 여미는 구나
뒤편 나무가지에 매달려 때없이
울어대던 집잃은 새 한마리
그도 무더위 따라 가버렸나
새벽마다 단잠을 깨우고
잠옷바람에 모이통을 들게 하던
철없는 새야
참바람 모질지도 않았것만
계울차비 바빠드냐 집을 찿은게냐
이제는 너가 울지 안혀도
내가 잠에서 깨고
님잃은 밥상을 너게 차리고
즐기던 시간들을
이제 세월이 철새처럼 가버리고
미운 앵무새만 남아
귀가 아프도록 미운 소리를 듣는 구나
사람이든 미물이든 정이란 치사한것
너 새 너가 내보다 잘난게냐
내가 모이도 주고 물도 주고
청소도 해주었는가
밤사이 도망이라 우리 사람 이라면
그럴수 없었을 게다
네적은 날개 로 어디까지 날것인가
봐보처럼 서서 남탓을 하겠나
소잃으면 외양간 곳친 다질 않나
새장이나 꽁꽁 얼거 고치세나
2011년9월20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