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 마미 2012. 4. 3. 12:13

너와 나

나와 너 는  바람

비오는 날에 바람처럼

그렇게 왔다 그렇게 지워지는

한장에 그림처럼

아프다는 말도 할수 없어라

울수 없는 불장난에 두손을 흔들며

애수에 젓어 흐느끼는 이유를

빨같게 그린 이름없는 꽃

말없이 꺽어버린 무거운 걸음을

가슴에 숨기고 돌아보는

두갈래길에 걸친 사랑을

저무는 노을빛에 눈을감고

흔들리는 파란 하늘에 여운

묻고 쌓도 새여나오는 바람소리

꽃잎사이로 떨어지는 찬이슬

안개 덥힌 골목길에 너와내가 뿌린

향기없는 꽃가루가되여

오늘도 바람에 문짝은 삐걱거리고

목안을 넘지못하는 토하지못하는 소리

아 너너가 뭐길래 나를 무겁게 하며

희부연 연기속을 휘젓는 게냐

벗티는 두다리 허공을 잡고

때아닌 서리에 이리 추워서

한기가 서리는 구나

어짜피 가는길 눈을 감으려 해도

평생을 다진 내것이 더소중해

시린 두손을 마주 잡으며

파도처럼 일렁이는 마음을 접는 구나

가도 서도 서틀은 인생길

평생을 가도 나몰라라

두눈을 감고 두손을 접는다

 

2012년 4월 3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