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 마미 2012. 9. 24. 23:22

 

 

무성한 풀새들이
하늘을 덥고
이름 모를 풀벌래들
울어 대니 가을 소리 들리네
아침저녁 서늘해 옷깆을 여미고
한발 두발 내리막길
걸르며 더듬는 추억속에
때뭇은 친구 하나
떠난지 오래것만
어제가 오늘같이 보고파라
들국화 향기 짖게 흐늘어지고
구비쳐 흐르는 물
폭포수를 이루고
통통 뛰는 다람쥐
알밤 겨울살이 바쁜데
숲사이로 내민 까만눈
고란이란 놈 아닌가
바위를 뒤덥은 머루 다래
뉘있어 따려나

무심한 세월속에

등굽으니 지팡이가 으지라

산새 깁으니 은금이 소용 없네

물한모금 숨한바가지

배푸르고 시원트라 ......

 

 

2012년 9월24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