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흙으로 ....
숙자 마미
2014. 9. 14. 08:12
멋진날도 있었고
울든날도 있었다네
그때는 꿈도 있었고
파랐고 아주진하게 그려서
머리맡에 걸고 아침 저녁으로
묵도를 하며 마음에 색인날들
그래도 그때는
설래는 마음도 있었다네
그리운 사랑도 있었고
언젠가는 만나리라
꿈도 꾸었다만 이제는
모두 땅에걸음으로 모두주어
열매로 곡식으로 거두고
내가 다 먹으렴니다
배불러 속차우고
땀흘려 헛됨을 빼고
일그러진 얼굴 검게 태워
발걸음도 다지고
마음도 날려 즐거운 날로
가베운 인생
흙으로 돌아가렴니다
2014년 9월14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