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스크랩] 그냥 가는 너

숙자 마미 2009. 7. 2. 06:26

 

 
어데를 가기에 !!
 
가는 곳이 어데고
갈곳은 어데
머물곳은 어데이기에
서지 못하고 가는 것이 든가
부르는 이도 없고
잡는이도 없는데
어데를 그리도 가는게야
그제 신은 집신은 부서지고
바닥은 엉크러져 맨발이구나
웅틀 뭉틀 그자리 누구 있기에
머무러 서지 못하는 게야
떠들썩한 인생 뒷자리
벗하나 없고
마음에 담은 그림자 하나
하늘높이 떠서 바람을 가르고
목고개 다하도록 하늘 행하는구나
달도 별도 하나둘 빛을 다하고
허물어진 터전위엔
아득한 안개 발자욱 헌자 그리고
입가에 흘리는 일그러진 웃숨
무엇을 말 하기에 ......
실눈을 지려 감고
하얕게 널부러진 구름이 되여
웃으며 슬어져 가는 구나
 
2009년 4월20일 김 숙자
 

 

출처 : 사랑의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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