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월세방 문풍지

숙자 마미 2009. 8. 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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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셋방 세레나데


       하 세월이 흘리고 간

       시간의 뒤안길에서
       분주히 도 하루의 시름을

       뜯어내는 사람들
       요란한 상층권은

       세상에 떠맡기고
       한 귀로 흘려버린 신문 뭉치 처럼

       속된 세상
       땅거미 지는 지붕 끝에서
       여전히 침묵하는 이끼 낀 가난 
       저녁을 기다리는

       무수한 고통에 삶이여 

       사는일은 그렇게 힘들었고

       사랑하는 것만큼  
       가슴에 묻어둔 꿈

       월력처럼 밀어두고 
       전동차 칸에 소음처럼

       태워가는 인생
       파도 같은 세상 투정 노래
       어둠의 마지막 시간이

       내려놓는 최후의 모습

 

       대문도 없는 

       월세방 모서리에 
       아기처럼 보채는

       틈새를 막는 흰 비니루가 
       꽃샘 바람으로 펄럭 이는데
       얼굴 숙인 낮은 모습이 

       절망만은 아니 였든것은
       그래도 해바라기 처럼 바라볼 수 있는
       신앙 같은 사랑 때문이 리라

       아, 뻐근한 가슴 한 쪽으로
       가만 가만 파고드는

       슬픔섞인 몸부림 같은 용망이여 
       헝클어진 상처 곁에
       소리없는 사나이의 위로움
       긴 한숨 속에 그물처럼 걸려 식어버린
       그들의 별빛같은 세레나데 
 

        2008년4월15일 김 숙자 영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