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향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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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짖게 깔린 언덕에 작은 배를 뜨우고 철석 철석 노를 저어 봄니다 함게 하던 내 가족 다 저갈길로 가고 말년에 굽은 허리 하고 노를 잡은 손은 여전 함니다 깁은물 사면에 둘러선 산들이 강물을 지키려는 듯 서있고 열게 덥혀오는 안개는 이슬비처럼 내림니다 강가 골짝에 길게 드리운 오막살이 작은 초가집 하나 간곳없고 내가 심어둔 이태리 포푸라 몰라 보게 자라 하늘을 찌를듯 하구나 멋들어진 별장 하나 뻐기듯 서있고 사연이 많이도 묻힌 내집 어데를 같더야 아침이면 했살이 발갓게 동산을덥고 강가 짖튼 안개로 햇빛을 가리든 언덕 물동이 이고 오솔길을 걸어 산토끼처럼 샘물 깆든 내가 아침 설거지 뒤로 미루고 어린 자식 친구처럼 뽕나무 채끝에 낚시끈매 밥풀로 낙시밥 달고 자박이 물 하나떠 올러 놓고 담글새 없이 매달리던 밴댕이 떼기도 바쁘던 행복 했던 날들을 재미도 있었지 이젠 다어른이 되 어미가 필요 없어지고 달팽이 껍즐 처럼 내가 구르는 구나 하이얀 머리는 고목에 꽃처럼 피워 내몸에 기력 마져 빼앗았 던가 허리굽고 뼈매디 마다 굽어 펴지지 않어라 이제 강가 이편에 내가 떠서 눈을 감고 뱃머리에 앉아 네아이들과 함게 지칠줄 모르고 빈 낚시질만 하는 구나 !! 아직도 들리는 재잘거리는 내아이들 음성이 내가슴에 파고 들려 고향 떠나 혜매돌던 삶들이 파노라마 처럼 휘감겨 뺨위를 스치는 두줄이 눈물이 가슴을 타고 스며들어 흐느낌이 되여 토하는 구나 이국 까지 간 내색끼 큰 딸은 사느냐 고통 스러워 못난 어미 원망으로 소식마져 투절이라 다잊고 사는데 못난 어미 되여 해준것도 없으면서 그립다는 말도 못하는 구나 이만큼이 나의 최선이 였다고 말할수 없어라 힘들었다고 뼈마디가 굽었다 고 말할수 없어라 셌째 아이의 말들이 친구들이 세고기 질기다고 상구투리에 배았틀때 집어먹고 십어 침 삼킨것 아세요 부모가 되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은 의무라고 아빠가 못하문 엄마가 하는 것 맡다고 아무말 못하던 나 정말 다 맞아요 그래 그말 맞아 다 맞은데 왜이리 서러웁더야 기역 마져 없겠지 이제 내인생은 송두리채 잃어 버리고 온세상을 혜매다 지치고 다해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맥없이 서있어라 이제 다 지나 같다 이젠 너 할일 다 했구나 아 아 아 !! 숙아 울지도 말구 이젠 걱정도 하지 말자 태산이 문어진다 해도 나하나 묻히면 되는 것을 가슴을 펴고 일어나 돌아 가자 꾸나 나집으로 돌아 가자 아무도 없다 해도 두다리 뻣고 뉘워도 나무랄이 없쟌아 언제 가도 두팔벌려 감쌓주는 남편 같은 내집 ..........
2008년 6월3일 김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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