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찼은 사랑 하나 .
아 아 아 !! 누굴 찼아 온게 드냐 여기는 왜 온것이 드냐 불으지 않는 걸음에 내가 서있고 반기는 이 없이 부는 바람도 설업구나 오늘 따라 춥고 아파라 옷깆에 숨며드는 고향 내음 !! 누구도 모르고 낱설고나 사랑이 아니어도 작은 봇짐풀고 기대 서서 쉬여 가고 싶어라 언덕에 들국화 밭을 이루고 꽃가지 꺽어 안으면 코끝이 싱그럽 고 소리없이 출렁 이는 잔물결 하이얀 자갈을 고르고 작은 송사리 숨어 노니는 징검다리 빨래널린 멍석 마위 소슬 바람 불어 머리칼 날리던 길 물위에 날으든 파란 물새 갓가에 피든 비누꽃 송이송이 따서 돌로 찌여 손바닥 으로 부비면 비누거품 잃어 세수하고 가라앉은 잔모래 퍼올려 온몸에 바르고 자갈위에 누워 몸을 말리며 놀던 내친구들 배곱푼 줄도 모르고 어두어서야 돌아오던 길 짖굳은 친구 그령풀 서로 묵어 발걸려 넘어져 무릅 까져 피가 흐르면 소스라 치고 울어대던 내어린 시절들 오늘은 내마음도 함게 날으고 파라 아 아 아 여기가 어디련고 내고향 서편 빨간 노을지던 언덕엔 지금도 빨간 노을이 지고 있는 겐가 아직도 작은 아이들 노래소리 들리고 반짝이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주으려는지 밤길 바래주든 검둥이 안베는지 오란데 마음안에 그리움은 놓칠못하고 볼을 타고 내리는 두줄기 눈물 후회요 아품이로 구나 아 누구 있어 답한다구 이곳에 내가 서서 누굴 찼으려고 작은눈 부비며 목을 빼고 소리를 치나 하나 둘 소리 없이 지워진 그리운 이름들 모두다 지워진 하늘아래 서서 왜울고 또 울고 섰있는 겐가 한평생 다한줄을 모르는 게든가 아 울고 싶어 그냥 빈손들고 목을 놓으면 가슴안에 쌓인 설음이 녹아 내리 려는가 아무것도 되돌릴수 없는거 나 안다만 그냥 설업고 마냥 울고 싶어라 !!
2009년 10월19일 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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