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 마미 2009. 11. 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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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서

공원을 향 한다

이제 제법 조용한 골목길

유리창으로 새여 나오는

많은 대화들 

언제나와 같이 마주하는 

공원 주위에는 나만을 위한 

살랑이며 반기는 구나 

삐거덕 거리며 흔들리는 그네

그림자 처럼 서있는 잎떨린 나무

길게 누워있는 나무 펜취

모래위에 찍어 놓은 무수한 발자욱

텅빈 공원 언저리 에는

낙옆이 딩굴어

가을 끝자락 에 쓸쓸함을 말한다

나옆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모질게도 꼭꼭 발아 본다

무더운 긴여름을 지나

오늘을 위해 열심히도 살았던가 

공원을 돌며 한그루에 나무가 되여 나를 심고

허허한 심신을 두팔을올려 뻣으며

아 숙자야 넌 오래도 살았구나

넌 무었을 바라며 산것이냐

지금에 나를

잎떨린 가지를 덥으려고

그리도 힘들었든 게야 

눈이 싸이기전 낙옆이 다 날아 가기전

가을을 잡아본다

왠지 왜럽고 써늘해진 찬바람이

가슴으로 안겨온다

저헌자 크고 저헌자 지는

그늘진 언저리에 향기없는 풀입처럼

다한 인생을 어느와도 함게 역을수 없는 

한그루에 잎떨린 앙상한 가지

그네에 앉아 나를 안으며

삐걱 거리며 굴러본다

그네는 여전히 어지럽도록 잘오른다

아이처럼 히죽이 웃으며

이리저리 그네를 둥글어 본다

머리가 하이얀 할메인데

마음은 여전히 소녀 시절에 머물고

어떤 때는 가슴을 옹그리는 설레임도

가져 본다 정말 난 봐본 게야

무던히도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을

모두 흘리고 숙명으로 밭아 들이는 구나

없어서 슬프지도 있어서 다행으로 

뭰 생각이 이리 많을가

아마도 나는 생각을 먹고

추억을 먹으며 사는게야

이제 모두 노으니 이리도 평안 한것을요

아 이제 집으로 가자

돌아갈 집이 있읍을 잊었어

나를 늘 기다리고 나만을 위해 있는

이숙이의 보금자리

많은 꽃들로 들로리를 세우고

함게 먹고 사랑하며 나만 바라는 내분신들

계단에서 부터 늘어서서 나를 환영 하고

대문을 열어도  거실 화장실

와 이렇게 침대 모서리 까지 

내가 잠을 자도 보초병 처럼 세워둔 화분들 

물도 씹어 먹는 다섯마리에 붕어들

손가락을 갔다대면 반가워 입마추는

붕순이들 컴돌이도

시도 때도 없이 놀자고 들볶아도

몸에 열이 나도록 참고 사정하는 

컴돌이 나를 바라는 분신들 이제 모두

잠을 재우리 .......... 

 

 

2009년 11월 6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