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ㅡ사랑방]

[스크랩] 그대

숙자 마미 2009. 11. 17. 10:03

그대  ㅣ  하연우


그대,


부름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인데
오늘은
달빛이 너무 고와서
당신 이름 천천히 불러봅니다

입술을 움직일 때마다
번져나는 장미빛 한숨과
그윽해져오는 숱한 그리움이
나를 더욱 목마르게 하네요

이별은
이런 것인가 봅니다
보고픔에 온 세상 적셔도 우유빛 생각으로 남는 것
남아야 하는 괴로움

당신 이름 부르면
금방이라도
헐떡거리는 숨 참으며 달려올 것 같은데,
어쩌면, 이렇게
빈 하늘만이 날 위로해 주고 가나요

바람 한 점의 고독과
눈물 한 방울의 한숨으로
잠들지 못하는 이 기나긴 밤을
홀로 지새워야 할 나의 하루가
또한 지쳐갑니다.

출처 : !!꺼지지 않는 불꽃
글쓴이 : 澹亭하연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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