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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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세살 어린아이가 쟁기뒤에 매달려
쟁기질을 하고있다
무릎까지 빠지는 물가둔 논을
흙 엉켜붙은 무거운 쟁기 붙잡고 그 힘에 겨워
이리 넘어지고 저리 비틀 거리면서
소 가는대로 질질 끌려가며 논갈이를 하고있다
옷은 흙탕물에 뒤범벅됐고
얼굴엔 흙물 뒤썩인 땀이 줄줄 흐르고 있다
흙물 땀물에 눈이 따가워
아이는 잠간 소걸음을 멈추게하고 한쪽 맑은물에
얼굴을 씻고와서 다시 소를몬다
열세살 어린 나인데
또래들과 소뜯기고 놀며 학교갈 아이가
무슨 사연 있길래 벌써부터 힘겨운 삶 에 써서
스고쓴 남의 밥을 먹어야 했으랴
잘되면 내탓 못되면 부모탓 아니 조상탓,
그 아이는 누구의 탓이었나
쉰세월이 더 지난 지금
이생명 주심에 감사하고 너무일찍 떠날 이들품에
점지해준 삼신할멈 탓으로 할려므나
삶에 엮인 젊은이여
능력 부족한 부모라도 네곁에있어 항상 걱정하고
너 잘됨을 바라고 빌어주는 이가 네 곁에있음에
감사하고 기쁘해라
그러한 부모라도 없었던 아이는 염려해 주는이도
걱정해 주는이도 몸 아파도 물한그릇 갖다줄 사람
없음에 부모사랑 형제사랑 얼마나 소중한지..
여유롭지 않아도 서로믿고 의지하며
등 토닥 거려주며
고급스럽지 않은 뚝배기 된장찌게 하나 상위에 올려놓고
가족들 빙 둘러앉아 먹음이 아름답고 등따시지 않느냐
잘둔 부모덕에
외제차 끌고다니며 멋부리는 또래들 볼때 부럽기도 하련만
하지만 부러워 할것 없지 않은가
부와 재산은 내것도 네것도 아닌것임이 아니더냐
주어진 삶 열심히 살아가며
게으럼 피우지않고 부지런이 일하며 절약하며
실 한토막도 아끼는 맘으로 충실한 삶 임하다보면
부도 재산도 가질수있고 누릴수도 있음이랴
네게는
젊음이 있지않느냐
왕성한 혈기가 네 몸속을 돌고있지 않느냐
그기운과 총명한 머리를
헛되이 쓰지말고 그 삶에 치중하자
훗날 네가
오늘을 뒤돌아볼때 한점 부끄럼없는 오늘을 만들자
삶의 가시밭길 에서
억센 가시에 손과 발이찔려 쓰리고 따거워도
우리 참고 버텨 나가자구나
떠오르는 태양을보며 젊은친구 들이여
학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