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초가집 목소리
서쪽새 구성 지게도 울어주던 작은 초가집 오손 도손 올랑 졸랑 호롱불 앞에 모여 않아서 옜예기로 귀를 세우던 내 어린 시절엔 구구새 울움에도 무서워 하던 초가삼간 오막살이 육이오 동란 피해로 피난길에서 돌아와 재더미 위에 아버지가 삼일만에 지으신 초가 삼간 움막집 같은 우리집 군데 군데 별이 보이고 수수잎 파리 매달린 모습 밤이면 쥐들에 향연인듯 대들보에 행진이라도 하듯이 들락거리고 웃목에 쌓인벼섬을 먹느라 잠을 못자 방귀투리마다 버선이나 자루를 매달아 쥐사양 으로 밤을 새우던일 학교 길에 숙제로 쥐꼬리 색끼에 매달아 들고 가던 일 그땐 징그러운 줄도 몰랐죠 그래도 그땐무척이나 행복했고 초등학교 여선생이 꿈이 였죠 지금에는 별것도 아닌 꿈으로 가슴을 부풀리고 아이들 앞에 선 내모습을 꿈꾸며 행복해 했던나 그작은 꿈도 못이루고 무엇을 그렇게 힘들고 아파서 울었든고 지금도 그때에 하이얕게 내려 앉은 서리발 올사람도 없는데 나무 가지에 열려 우짖던 까치들 아침 길을 나서면 안개속에 비추인 햇빚 무지개 빛처럼 영롱 하고 여름이면 풀 이슬이 다리를 감아 바지자락 이슬에 적시던 논뚝길 왜이리 마음이 그리우랴 지난날이 세월을 비집고 가슴을 혀집고 그리운 사람을 친구들 이제 세월이 다해 마음이 다한줄 알았는데 이제것 남아서 불씨를 살리고 생생 하게 그려지는 초년 시절 잊을수 없는 그리움 들이 오늘 따라 하늘 가득 펀져 가는 구나 모두 가고 지워져도 무쇠 하료에 남아 있는 불씨 처럼 입김만 불면 피여나서 일그러진 가슴을 타우누나
2009년 12월 20일 김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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