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 마미 2010. 2. 7. 16:42

 

 

 

 

 

 

 

하늘 언저리

 

 

돌고 돌아서
땅끝에 서서
작은 눈을 크게하며
맴돌아 너를 찼았어라
뽀얕게 떠오르는 안개
갈때끝이 소독히 모인
저끝자락에 옴겨 앉아
작은 풀씨를 찼는
목마른 군침
목에 걸려 토해내지 못하는
삼키워 지지 않는
한알이 풀씨가 되여
내맘에 가라 앉는 구나
눈물을 흘리는 게냐
끼룩이는 모습
이름 못하는 깃털없는 새
개천을 덥은 얼음장 처럼
이내 숨어서 녹아 내리고
돌사이 를 흐르는 소리
그누가 봄이 오는 소리라 했나
봄을 노래 한다 했나
꽃은피고 새들 노래 해도
골짝 얼음은 뼈까지 저려 오는데
무심한 세월앞에 문어지는 가슴
하늘 언저리에 가라앉은
구름 같어라
다한줄을 모르더냐  
휘청이는 걸음아
나무가지 붙잡고 서서
무던히도 휘젓는 헛손질에
의지 문어 뜨리지 마시게
모두놓고 그냥 가시게나
사노라면 멋을날도 있을것을

                

2010년 2월7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