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늘로 간작은새
하늘로 간 작은새 / 학 금
소녀는 한마리 새가 되여
하얀 수국이 핀 산길을 따라
날아 갔습니다
마음다해 사랑하지 못했는데
스라린 여운의 미소만 남겨놓고
소녀는 새벽이슬 머금는 산길을 따라
그렇게
날아 갔습니다
차거움에 여위여 가는 풀잎
시들은 나뭇잎 끝에
영롱한 이슬 방울 맺침은
소녀의 눈물이 되여
떠나는 새
아름다운 새
슬픔을 노래하는 극낙조가 되여
내안에
숲 푸른 가지위에
내려 앉습니다
**
작은새
지금은 날아가지 않을
가녀린 새 한마리
즐거움에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도
숲에서 삭이고
맘저린 소야곡이 눈물샘 달구워도
그속에서 식히며
넘치지 않도록 가두어 놓으리
지금의 세월이 지난 먼 훗날에
내안의 숲속에
세월의 볕이 들어 그늘 짐이 없는날 오면
이슬에 젖은 날개깃 말리워서
작은새
날려 보내리
슬픔을 노래하던
아름다운 새
작은 새
날려 보내리
2010.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