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글]

[나여기 서서]

숙자 마미 2007. 9. 13. 00:41

    나여기 서서 기다렸어요

    날 저물 도록 이언덕에 서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먼산에 걸친해가 저녁 노을을 그리고

    골가닥 넘도록 기다렸습니다

    둥지를 찼는 새들에 울음 소리도

    두려움이 깆드는 어두둠이 깔리고

    되돌리는 발길이 무겁기만 함니다

    어디엔가 한없이 달리는 마음

    꾸적 꾸적 되쌓며

    내자리 돌리는 길은

    너무도 힘들고 아퍼라 !!

    어데에 내말을 전할가 지나고 나니

    그때가 사랑이였다고

    어디에다 말을할가

    보내고 지운 그시간을 되돌릴수 없어

    가슴을 태우는 아쉬움이

    산처럼 밀려오고 찿을길 없는

    시간은 말이 없어라

    그래도 무엇을 살려고

    새날은 여전히 닥아서고

    흔들리는 나무가지는 어제를 잊었나

    꽃은 다시피고 새들은

    바람을 갈으고 날으니

    내마음 온통 그리움으로

    아쉬움으로 찢기우듯 아파라

    나여기 서서

    저물도록 기다려도

    그날들이 오지못하누나

     

    2007년 7월24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