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지나 갔다네 ]
아 하고 소리를 치면
메아리는 쳐 산아래 그득하고
바람을 타고 나를 부르는 소리 는
온통 나를 통재해 오누나
부르는 소리 따라 마음은 서성거리고
멋어선 자리엔 아무도 없어라
먼 저쪽에 내맘을 언져 안기우고
구름처럼 꽃은 피웠네
온통 파란하늘엔 멍석을 펴듯
옜 이야기 모닥불을 피워 놓고
부풀린 떡 조각에 옥수수 뜯으며
한알 한알에 그리움은 가슴으로 안기어 온다
사랑 해요 사랑 함니다 그말이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하지 못 하였구려
잘 가라는 그말은 심중이 문어져
후청거리고 마주 부디치는 구두 뒷굽에
복사뼈 까져 피는 흘려도 쓰린줄 모르고
문어진 심중을 에미는 구나
하늘엔 검은 구름 장막을 쌓고
문어질것 같더니만
태양아랜 물망초 보라색 꽃
망울 망울 사연을 매달아 터질듯 터질듯 하고
또 한세월은 세월을 덥고 가는 구나
바람은 불었고 그날은 지나 그윽 하여라
보고 십단 말대신 멍하니 서서 되돌려 하네
그때처럼 행복해 지려나
이미 시간은 같고 다시오지 않는다는걸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것을 세월은 같다는 것을
이제 슬퍼 하지도 미워하지도 말라
그것이 인생이고 세월이고 삶이였든것을 ............
2007년12월26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