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글]

[가는건 내가 아니요]

숙자 마미 2008. 4. 6. 08:05


 

 

      가는것은 세월임니다
      지는것은 내가 아시고
      하루 해 인것을요
      우는것은 내가 아니고
      바람였든 것을요
      동산을 발알같게 물들인 것은
      내가 아니고 진달래 꽃이람니다
      세상이 있어 노래하는것은
      그가 아니고 나람니다
      또 태양이 있어 따듯하고
      구름이 있어 행복 한것은
      내가 아이고 내영혼이람니다 ........

      사랑 한다고 말한것도

      내가 아니고

      내영혼 이였담니다

      이탓저탓 빈껍즐 만 남고

      짖굳은 인생놀음

      태양끝에 매달려 서산 너울속에

      사글어 들고

      빈망태 장때 집고 깆들곳 어던가

      되노인 말속에 얼굴을 감추고

      불으는 내노래가

      천지를 흔들어도

      그제 불든 바람은 멎지를 안고

      휭하는 먼지 바람

      가슴에 안겨 드는 구나

      힘없는 두다리 어데를 향해

      가뿜쉼 돌려 쉬며 달려 갈까

      고운옷 차려입고 님찼아

      세상  놀음 이였나 함니다

      가는것은 내가 아니고

      세월 인가 함니다

 

 

       2008년 4월6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