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글]
삭 막함
숙자 마미
2008. 8. 20. 08:56
눈 감으면
그리움으로 닥아서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되돌리는 발길엔 내발자취
지우고 파라
다시눈 뜨면 되와 선자리
데밀려난 장마 뒤에 해변처럼
오호라 누가 먼저 였나
누구의 꿈 소재였나
불를수도 없고 탓할이도 없어라
어느새 계절은 바꾸이고
산 갈피 사이사이
단풍이 깔리니
바람은 속절없이 불어
단풍은 아서 지는데
바위를 흔드는 산울림은 누가 내였길래
나그네 애간장을 끈어 내는가
어디서 흐르는 향내인지
바람 결에 스치고
들국화 향기 짖어
발걸음 멈춰선 궁창엔
새소리 끈긴지 오래 구나
뉘라서 부르는 휫파람 소리 인가
한 가슴을 문어 뜨리고
먼산에 뜬 구름 처럼
시절보낸 뒷모습 처럼
노송의 솔방울 처럼 흐터져 구르는 구나
보아라 바람아 너가 누구냐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아연 한 길위에 민들레 홀씨 처럼
들어설 자리 없는줄
너는 아는가
무었이 좋아 떼쓰는가
어디에 설건가 !1
2008년 8월 19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