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기도 하던 게냐

텅엉빈 하늘 언저리엔
별님은 다 어데로 같기에
이그러진 초승달이 검은밤을 직히는가
짖게 깔린 안개속으로
작은 내그림자 숨어 들고
갈바 모르는 걸음은 어데를 향하는가
어느새 접어들은 부용천 뚝길
께욱께욱 왜가리 밤나들이 하누나
저녁끼니 부실 하였는 가
밤고기 뜨는 구나
천벙거리는 물 소리가 싫치만은 안어
한발 한발 느린걸음속에 초심을 깨우고
물살은 춤추듯 달을 안고 흔들고
흐르는 물살
가로등을 반겨 노릴며
어느새 숨어든 냉기는
내몸을 굳혜 시린듯 저려오고
손끝을 부비며 걸음을 재촉해 본다
인적마져 끈긴 이한밤 무슨생각에
얼른 얼른 가로등밑을
길게 드리운 그림자 하나
물살위에 떠 일그러 지고
미련도 없다만
원망할 이도 없어라
사람 하나 못남긴 고독한 이길은
누구를 위해 가기에
어제도 오늘도 저자리
말없이 가는 건가
톱이 하나하나가 저 자리인것 처럼
이자리도 내자리 이려나
물살위에 떠가는
그림자 하나
무엇이 그었찌 좋았길래
은빛 물살위에 춤추는가
아 아 아 !!
춥고 배고파라
텅빈 가슴속을 온통 혜집는 고독함이
세상 가득히 공간을 채우고
말없이 서서 가로등인양
짐작히 어려워라 ...............
2008년 10월3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