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글]

열 나흘날

숙자 마미 2009. 2. 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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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열나흘

      오곡밥 먹는 날임니다

      얼마나 많이 먹으려고 새벽 네시에

      냉장고를 두짐니다

      난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이죠

      찰밥에 오곡을 넣어 일찍이도

      밥을 솥 그득히 함니다

      불고기도 굳고 굴비도 구려고요

      멋진 밥상을 차려 폼나게 먹으려고요

      오늘은 노인정에 봉사가니

      내밥을 못먹을것 같어 아침밥을 먹으려고요

      였날같으면 아버지가 저립땅과

      수수대를 석어 햇대를 만들어 광에 세워 놓고

      기다릴텐대 이젠 어디에도 볼수 없는 그림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좋아 했을턴대요

      오늘은 소녀가 되여서

      작은 내솥에 가득히 밥을짓고

      김도 굳고 나물도 묻이고 멎지게

      폼나는 밥상을 차려 아니 수정가를 겥들려야지

      설날 만들어 냉장고에 넣은 수정가도 약밥도

      모두 꺼내여 한상 차려 한복 차려 입고

      였날 양반 어르신 처럼 멋지게

      조반상 차려 먹을 라구요

      누구 있으면 함게 먹고 나 사진도 찍어 주면

      좋을 텐대요 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열려고요 .................

 

 

      2009년 2월 7일 아침 김 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