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글]
[스크랩] 서쪽새 울던 고향
숙자 마미
2009. 2. 28. 18:23
서쪽새 구슬프 게도
울어주던 작은 초가집
오손 도손 오랑 졸랑
호롱불 앞에 모여 않아서
옜예기로 귀를 세우던
내 어린 시절엔
구구새 울움에도 무서워 하던
내고향 초가삼간 오막살이
육이오 동란 피해로
피난길에서 돌아와
아버지가 삼일만에 지으신
초가 삼간
초라하기 일을때 없어도
무척이나 다복했던 우리집
새벽안개 짖게도 깔리고
올사람도 없는데
나무 가지에 열려 우짖던 까치들
아침 길을 나서면
안개속에 비추인 햇빚
무지개 빛처럼 영롱 하고
풀 이슬이 다리를 감아
바지자락 이슬에 적시던 논뚝길
왜이리 마음이 그리우랴
지난날이 마음을 비집고
가슴을 혀집는 구나
이제 세월이 다해
마음이 다한줄 알았는데
이제것 남아서 불씨를 살리고
생생 하게 그려지는 초년 시절
잊을수 없는 그리움 들이
하늘 가득 펀져 가는 구나
모두 가고 지워져도
무쇠 하료에 남아 있는 불씨 처럼
입김만 불면 피여나서
일그러진 가슴을 타우누나
2006년 9월 17일 김 숙자
출처 : 서쪽새 울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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