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글]
길을 나서면
숙자 마미
2009. 3. 2. 23:50
2007년 08월 29일
길을 나 서면
길을 나서서 사면을 보며
어데를 향할까
매일 오가는 이길을 걸어본다
반가운 이가 있을것 같어서
누군가 기다릴것 같아
살피면서 걸어본다
잘차려 입은 왜가리 아저씨 마져
베이질 않고
한가로히 날으는 고추 잠마리
한들대는 코스모스 위에 앉아서
떨리지 않으려고 날래를 떨고
어느새 하루새로 성큼 닥아선
가을 하늘이 제법 높아 보인다
지금쯤 고향엔 누렇게 읽어가는
볘이삭이 황금빛으로 깔리고
새보는 허세비들에
흔들리는 모습이 선하다
논둑길을 걸을때 다리를 후감는
갈포댁이 풀 잎새들
밤벌앞에 냇가에 빨래하던 추억이
머리속을 파노라마 치며 스치고
빨래방망이 날려 밤송이 따
마주하고 웃으며 까먹던 내친구
마양 그립기만 한 추억이 새로워라
어느새 산책길을 다해 되돌리는 길
어느새 예까지 왔던가
갈때없는 내가 되여 쓸쓸히 걷는가
그래도 지금이 금같은 시간 일진대
내가 무엇을 해야 후회없이
살았다 할수 있을까
언제인가 돌아볼때 웃을수 있을까
행복해 할수 있을까
만가지 생각으로 사연을 만들며
작은 머리를 차우고 돌아오며 시간을 흘린다
2007년 8월28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