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그리움을 담아서

숙자 마미 2013. 9. 11. 01:44

 

 

 

굳어진 땅을 파서

그리움을 심고

보드러운 흙 파서

꽃 한그루 심었 구나

산새들 노래 산사에 머물고

싱그러운 흙내음에

가지가지 늘어진 숲사이

내영혼 도 따라 춤추네

살며시 흐르는 작은샘가

고개숙여 들려보니

내얼굴 흔들리네

얼기 설기 엉크러진 내모습

두손올려 쓰다둠으니

웃음이 절로 나는 구나

오늘은 이곳 바위에 기대

너온기로 나 맘을 쉬여 볼가나

두눈감고 쉬여나 볼가나

아무일도 생각도 모두덥고

그냥 무아지경속에 푹쉬고 갈가나

언제 누가 반겨서 산세월 이드냐

너탓도 내탓도 하지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두눈을 감고서

그리움만 담아서

그리움만 많아서

그리움만 심어서

그렇게 쉬여 가면 안되려나 !!

인생이 길다드냐

가릴거 그리 많다고 이래서 안되고

또 저래서 못가니 해가 저무는구나

아무리 가시넝쿨 우거져도

파란 하늘 못가리고

숲사이 비추는 햇살이 더욱 아름다워

오늘을 벗하리

 

 

 

 

2013년9월 11일 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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