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의 하루
지난밤을 새운나는 오늘은 잠을위해
수면제 한알을 입에 털어넣고
컴앞에 앉아서 잠이 오기를 기다린다
어영버영 허위허위 이세상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온몸이 부서지도록 두주먹지고
살았더니초가삼간 작은 집은 있으나
뼈매디마다 아프고 절려서 백약이 무효라
살기도 힘들어라 죽기도 힘들어라
비실거리는 걸음걸음 누가 대신하랴
한사람 한사람 친구들에 가는 소식 들리고
내날은 언제인가 날을 세고 길이를 재는 구나
찿는이 없어라 콜록 콜록 밤이 길어라
삶이 목메이고 고독이 삭막 하구나
사랑을 준들 받은들 행복 하던가 내한몸도
건사하기 힘들어라
힘없이 동리를 돌면서 수없이 자문 자답 왜사나
이유없이 그양 산다나 그양 그렇게 날을 센다나
속으로 비는 서원 하나 아프지 말고 자다가
잠자는 것처럼 마즈막을 빌어본다
그것 마져도 허락 되지 안을 까 걱정도 해본다
야 숙아 별걸 다걱정 한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교과서에서 배운 시한토막을 읍조려본다
이곳은 아직 무척 춥다 화분을 밖에 내놓고
밤이면 덥어주고 낫이면 열어 준다 병아리 세마리도
20일정도 아침 저녁을 밥주고 앵무도 두마리
목욕물까지 챙기며 간식도 주어야 잘논다
가끔 놀아주지 안으면 날리를 치면서 불러댄다
암 안녕 안녕 하세요 이세마디를 연불 러도 내가
나타나질 안으면 까마구보다 더 스끄럽게 깍깍
거린다 야노히들 나없으면 어쩌니 이많은 화분은
어쩌나 정말 내기력이 나를 못추수리면 하나 둘
정리를 입양을 보내야 되겠다
내가 남길것은 숙이뜰 내수기 하고 컴하고 아마 컴은
나보다 먼저일지도 병아리도 그래도 앵무는 나보다
더많이 살지도 모름니다 정원에 꽃밭 장미
철마다 익어가는 과실주들 누가 나처럼 돌바줄까
2019년 4월29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