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호수 가에서

숙자 마미 2007. 6. 23. 09:27

 

       바위 위에 걸터 앉아서

       낙시데 드리우고

       고기를 낙는가

       세월을 낙는 가

       어느덧 서산에 해는 기울고

       동편엔 조각달

       구름에 가리웠네

       이편 저편엔 기웃기웃

       풀벌래 벗하자 소래내며

       으슥한 밤기운이 향기롭게

       닥아서는구나

       이름모름 들새 잠자리 를 틀고

       끼득 끼득

       펄버덕 거리는 고기들

       낙시대를 용케도 구별하고

       물위를 솟아 원을 그리며

       나있슴을 알리는구나

       어라 이제 그만 돌아서

       바위에 기대 저들 꿈속에

       나도 함게 할가나 !!

       두눈 감고 팔베게 틀어베고

       대자연을 이불삼고

       보드러운 숨안에 안겨

       하늘을 우러러 뉘워 볼가나

 

       2007년6월23일 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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