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ㅡ사랑방]

雪嶽山情感/글-<쇼므론>

숙자 마미 2009. 8. 4. 13:27

雪嶽山情感/글-<쇼므론>

    설악산 제일봉에 조각구름 떠가는데 나 여기 걸터앉아 동해바다 굽어보네 금빛 물결 춤을 추고 오징어 배 오가는데 저 멀리 미시령아 저 아래 천불동아 언제나 그리운 곳 설악산 청봉이지 무지개 같은 산자락은 똬리 틀 듯 돌고 돌아 나한봉 새끼치고 하늘 봉이 되었는가 태양은 구름을 찢고 갈래갈래 빛을 뿌리고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용아장성의 웅장한 모습은 잠깐 보였다가 백설 같은 흰 구름에 덮인다 枯木生花 大靑水 설악산 대청봉 물은 말라죽은 나무도 꽃을 피우게 한다는 名山 玉水를 극찬하면서 설악 정상에 올라 발아래 산하를 굽어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속절없는 세월은 이렇게 흘러만 가는구나 그때 나는 그 밤을 대청봉 대피소에서 지냈지 기온은 섭씨4도 차가운 산바람에 몸을 떨면서 밤하늘을 처다 보았지 보석같이 반짝이는 찬란한 별들의 잔치와 어디선가 들려오던 벌레들의 합창이 멈추면 설악은 또다시 고요에 묻혀 태고의 꿈을 꾸던 그 환상적인 대청봉의 밤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설악산 깊은 골짝에/ 바람 좋고 물 맑은데/ 어찌타 이리됐소/ 귀면암은 서글퍼/ 오세암 한을 안고/ 동자승이 돌이 됐나/ 옷깃이 여며지는데/ 산비둘기 울고 간다/ 해지는 저쪽으로/ 번뜩 떠오른 내 詩句가 말하듯 귀면암은 진정 오세암 한을 안고 돌이 된 동자승이 아닐까? 아! 천고의 신비를 간직한 웅장한 설악이여! 내 생애에 다시없는 고난이여 기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