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밤은
깊음으로 가는데
낮은 담넘으로 들려오는
애절한 바스락거림
무엇이그리 서러워서
마른 나뭇닢들은
그렇게 서럽도록 부벼대는가
낙엽이우는 소리에
먼동은 터이고
잎떨군 감나무 가지에 매달린
빨간 홍시
까치란놈이 이것저것
파먹고있구나
굴뚝엔 모락모락
하얀연기 오르고
하룻밤 여정풀고
떠날 채비를하는 늙은행인은
저굽은 좁은산길로
돌아서가리
바스락거리는 이소리
벗 삼으면서~~~~
2009. 11. 20 고운시
출처 : 노을이머문자리
글쓴이 : 고운시블르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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