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모로가도 서울

숙자 마미 2012. 7. 27. 01:08

평생에 처음인 밭농사
농사 농촌일이 이렇게 힘든줄을
얼마나 허리가 아푼지
얼마나 더운지 땀이 비오듯
밭을매는거 아니라 앉아서 엉긴다
풀한폭이 흙한덩이 부수면서
고추 한폭 옥수수 한폭
가지치기가 끝나면 네그루 사이마다
쇠말뚝으로 섭을 주고 줄로 떠맨다
한그루 한그루 정성것 떠매고
그루사이사이 걸름도 주었다
밭을 매다보니 진디물이 안기 시작
딸에게 말하니 약을 쳐야 한단다
토마토 농장에서 돌아와 약을 처 주었다
첫번째 가지사이 열린 고추도 모두 따 버렸다
두번째가지에 열린 고추도 따야 한단다
고추 따기가 끝나면 두번째 줄매기
정말 힘들고 었찌 덥고 허리 엉덩이가 아프던지
힘들다 해도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이제 농작물 살때 빗싸다 싸다
이런말 하지 못할것 갔다 한손으로 땀을 훌터
뿌리면서 정말 죽을 힘을 다 했다
나란이 줄을 세워놓고 보니 아름답고
대견하고 행복하고 자랑 스럽다
앞으론 어떤 농작물이든 감사 하면서 먹어야겠다
이렇게 어루 만지고 한폭이 한폭이
정성을 다하고 사랑 하고 키우는지 몰랐다
목말라 보이면 물주고 밥주고 아이를 키우듯
쓰러질까 비에 꺽일까 애태며 기르는 부모와 같다
지금은 고추가 주렁 주렁 땅이 안보이고
옥수수가 주렁주렁 눈을 찌르고 무장한
군인들 같다 이번에 시골가면
내가 지은 농작물을 사진을 찍어 올려야 겠다
이멋진 모습을 모로가본 서울 처럼

2012년 7월 27일 김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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