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느냐고
뭐하느냐고 묻지 마세요
발달리니 나다니는거 정상 이라문서요
옜날에 울엄마가 말했거든요
마구돌아 다니고 싶거든요
개울가에서 물장구도 치고
갱변에 돌로 집도짖고 돌위에 뉘워
하늘도 눈부시게 보고 싶거든요
온몸에 개흙도 발으고 물가에 업더여
물장구도 치고 싶고 친구 물에 빠뜨려
물도 먹게 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검은 고무신짝벗어 달팽이도 잡고
송사리 잡아 모래웅덩이에 가두고
못나가게 하고 누가 많이 잡나 내기도 하고
물쌈도 하고 싶습니다 입슬이 새파래져야
다시 자갈위에 뉘워서 새까맙게
썬팅을 하고 등이 검게 썬팅을 하고
거북이등처럼 터저 까풀이 벗기도 하죠
하루 온종일 굴어서 물롤이에 정신을 팔고
해가 기울어서 돌아와 도마도 밭에
어슬렁거니며 토마토가 익을새없이
먹어버리는 개구장이 숙이 이제 어느새 늙어
할머니라네 난 손녀하고 6섯살 손녀하고
아주 짝꿍이다 울딸이 엄만 이림이 친구맛네요
그말을 들을때 내가 내생각을 해도
내수준이 6섯살 하고 잘어울린다
난 글구 나헌자도 잘놀고 웃기도 잘한다
화초도 잘길으고 새도 잘기른다 헌대
앵무새가 엇찌 잘무는지 손등에서 피가 흐른적도 있다
장미도 저를 기르는 주인을 몰라본다
늘찌르고 할퀴고 어쩌다 새도 조금 만져볼라치면
깨물고 할퀴고 이제 다시 새를기른다문
어려서 부터 길을 들여야 겠다
이젠 한쌍만 길러야지 개도 어려서 길을
들여야겠다 닭도 병아리서 부터 길러야
불으면 잘오고 말도 잘 듣는단다 ............
2014년 8월 2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