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있어 오고
뉘가 불러 가드냐
어듬을 타고
달님이 나리면
뒤딸아 아침해 뜨는 구나
나무잎 사이에
바람이 노닐고
꽃잎 사이에 노니는 벌 나비
산과 산사이
쏫아지는 계곡물
빈자리마다 자리잡은
검은 바위돌
새새 그려넣은
저마다 다른이름으로
서서 부채질하는 나무들
누구를 위해서 이고
지구라는 거대한 정원
주인이 누구기에
인간이란 정원사를 두었든가
때론 단비로
때론 폭풍우 바람으로
부서트리고 호령 하시누나
흔들리는 지구 한옆에
작은 나무
정원 귀투리에 버터선 노송
지난밤 폭우에 뽑혀지고
작은집 위에
더큰집 부서졌다네
작은 갯가 붉은물되여
사나운 맹수되여
맘대로 할퀴고 뜻고 간다네
가늘고 작은 비
떡비라 했다든가 ......
2014년 8월 3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