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나 나를
기다리진 마세요
세상은 돌고 돌아서
나를 먼곳에
아주먼곳에 데려 왔네요
꿈을 꾸진 마세요
이젠 그날이 아니쟌아요
세월은 살같고
인생도 살같은것
사랑도 퇴색하면 무색인것을
하늘은 언제나 같은 그림을
그리지 안네요
오늘은 목화 구름을 피여 놋고
부채를 들고 살랑살랑
소슬바람을 피우네요
고개숙인 봉선화 보라색 꿈을 접고
해지니 해바라기도 고개숙이고 밤을산다
어제를 잊은 개고리 봄노래 불을새없이
여름이라 서둘러 오물대는
개고리들 앞다리 내밀고 뒷다리 챙기네
어느새 꽃들은 피여 낙화라 휘날리고
마주잡고 거닐던 하루도 저물어
앞뒷산이 평풍을친듯 검게 드리웠네
속삭이듯 흘려 오는 골짝물소리
실날같은 별빛을 따라 흔들린다
사랑이 무었이드냐
인생이 무었 이였든고
찰란한 산데리아 꺼진지 오래고
그래도 남은흥에 검은 그림자라
흔들거리는 부르스 음악에 목이 쉬누나
세월이 약이라 드냐
약이라 했드냐
어느새 다해 실개천엔 버들잎
댕기댕기 따느리고
한들한들 여름이라 푸른색 두루마기
한손에 접어들고 내일을 간다
2015년 5월 6일 김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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