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온종일을
부실대며 비가 나린다
골골히 타고 나리며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비
온가슴에 냉기를 뿌린듯
한기를 더하는 구나
색갈마져 잃어가며
하루라도 견디려는 국화꽃
안깐힘도 아랑곳없이
잎도 꽃도 단풍처럼 물들어
추위에 떨고 있어라
오늘이 지나면 북풍이
언가지를 꺽고 부서지리
산언저리 풀잎들도 찬비에 젓고
우짖든 새들도 보이지 안어라
돌돌거리는 골짝물소리
비시럭대는 비소리
발을 맏추듯 어수러히 깔린다
마당에깔인 자갈 사이로
낙옆이 끼워서 빗줄따라
움추러들며 웅쿠리네
잔잔히 퍼져서 조심히 흐르는
가을 비줄기
이리저리 골을찼아 부서지고
다시이어지며 뭉쳐 흐르는곳
어데를 향하며 소리없이
부딧치고 깨지며 가는곳
낫는 곳으로 흘러서
어데를 가나
2015년 11월 7일 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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