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말을 할까
보고싶다 말을 하랴
마음 한자락 들어내지 못하고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바람타고 날아가는 심사
너가 다한줄을 모르느냐
세상이 너처럼 만만 하든가
어찌 철없이 애를 타우는 겐가
끝없는 용망에 날개를펴
공간을 자욱히 맴돌고
시리고 애절한 마음
어쩌고나 어쩌고나
수백길 멀고먼길 몸이굳도록
고석버스 창가를 그리는
풍경화 아름다워라
다리도 많고 낭간도 많은
낙동강 하류 출렁 거리며
검은물 바라보며
걸어보는 산책길에
강을 가로질는 출렁다리
앗질 현기증에 낭간을 잡고
유리알 밑에 검은물
가슴이 둥둥 두려워라
아내가 왔네 이겨울에
또왔다네 무엇을 찼아서
되가고 되왔나
너덜거리고 해여진 고독한 맘
너 바람은 알리라
아무도 몰라도 너는 아는게지
겨울답지 안게 따듯한 양산
아지도 산책로 길
둔덕을 걷노라면
들꽃이살아 애초로와라
얼마나 추울까
파란잎을 붉게 물들이고
었지 늣게까지 버텨선게냐
누구를 기다리는 게더냐
벌쎄 다가버린 가을을
었찌 놓이고 못본게 든가
다잊으려 무나
모두잊으려 무나
하고 싶은일도 그리운정도
모두 잊으려 무나
2014년 1월23일 김 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