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가 앞이 안보이게 나리는군요
마구부딛쳐 녹아 내리고 바람마져 불어
흐느끼면서 돌아옴니다 모습은 초라 하지만
가슴가득히 미소를 담고 작은 손수레를 끌고
쇠소리를 내면서 돌아옴니다
우숩기도 하고 가슴이 뛰기도 하면서요
눈송이를 보면서 장미꽃송이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우숩던지 푹하고 웃고 사방을 살폈네
누가 보면 정신나간 노인이나 침해걸린 노인인가
그럴거 잔아요 어느덧 문앞이라 눈을 털고
구르마를 접어들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내가 조금
가옆기도 했담니다 허구만은 세월 다보내고
그좋은 인생 다보내고 이렇게 등아프고 힘없는 다리
속에 감추고 항여내그림자라도 구부러질가봐
또보고 돌아보면서 항여 옷깃이 더러러워 냄새날가
노심초사 늙은모습 누구에게도 보이기싫고
자식에게도 보이기실어 자식집에 갈때는 이십대
아이들처럼 가방도지고 운동화도 신고
머리도 까맣게 물들이고 고상하게 화장도 하고
겉칠어지고 주룸진 얼굴가리려고 생전 못써본
비싼 화장품도 사고 귀찬아 그냥 뉘었다가도 벌떡일어나
화장대앞에서 화장지우고 세수하고 영양크림
발라주는 내가 가옆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보면
울엄마는 멋져 우리랑 같이 늙어 간다구요
울사위도 늘 장모님 같은 멋진노인 우리동리에는
없어요 울사위는 무어든지 늘친찬이람니다 늙은 장모
용기와 희망을 주려고요 밤나무밑에 알밤이 굵고
예쁘게 떨어져 있으면 몃알만 주워와서 보여주며 어머니
이슬겉이면 산저위에 오르시면 밤나무있죠 거기서
주어왔어요 예쁘죠 어그래 참 멋지네 벌써 마음이 산으로 향하고
즐거움이 가슴 뿌듯이 그러니까 달래나 냉이도 사위가맡아놓고
내가 카오는거죠 알밤도 주워 오고 내가 힘들어 못가는데는
사위와 딸이 새벽같이 일어나서 산에오라 두룹도 따오고
산뽕이 넘크고 험해서 오디가 까맛게 익어도 못따고
오디어쩌나 걱정하면 오후에 갑바를 사들고 와서
딸이 이끝 내가 저끝잡고 사위는 올라 나무를 흔들면
큰다라이로 하나 가득 따면 나는 하루종일 벌래 골으고
나무잎고르고 큰병가득 채우고 설탕 부어 효소 만들고 나란히
세워둔 효소 항아리 부자된것 같습니다 착하고
노인의 마음을 잘혀아려주는 사위가 늘추근하고 아프다
동리일까지 깍마른 몸매로 헌자사는 여자챙기랴
노인들 챙기랴 맨날 집일 뒷전으로 울딸에게 구박받고
집일을 망쳐 손해보는 동리 이장 왜그리 못내놓는지
안스럽다 허지만 누가 울사위처럼 동리를 위해 일을 할수 있을까
딸이 나무라면 난 슬적 편들어 주고 안볼때 딸을 늘 나무란다
언제인가는 동리사람들도 살기좋고 좋은 리장으로
존경을 밭겠지요 내가 만든 음식을 최고로 알고 먹는
어디를가도 와도 어머니 어디가요 늣을검니다 다녀오겠 습니다
내딸보다 더정다운 사위죠 안스련 사위 이서방
내가 심어서 같꾼 농산물은 어머니 꺼라고 내가 다퍼내도
안말도 안하죠 누가 조금 달라면 내꺼아님니다 어머니 한터
어쭤 봐야지 한다고 정말 착한 아들이죠 나처럼 좋은 사위
있는 사람 없을겜니다 막네아들같은 사위람니다
어머니 내꺼 다어머니 같으세요 그러고 보니 사위가 넘보고 싶네요
꼼장어 사가지고 사위보러 가야 겠네요 딸보다
사위가 더보고 싶네요 이림이 보다도 더인것 같네요
내가 사위를 이렇게 좋아하고 있는줄은 나도 몰랐네요 호호호 ,,,,,,,,,,
2014년 12월 16일 김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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