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내가 사는 하루하루

숙자 마미 2017. 12. 11. 06:01



난 요사히 삼일째나 방안에서
꼼짝안고 감기에 시달리고
온몸이 넘아파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창가에 서서 하얕게 쌓여가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마당에 쌓인 눈높이를
바라만 봄니다 사람이 안사는 빈집처럼
전날에 숙이였다면 모자에 마스크에
워투까지 입고 마당도 쓸고 저동리길까지
쓸어쓸건대 지나는 사람들이 놀랄것같다
힘을내서 일어나 작은길이라도 내야겠어요
눈치는 넉깔애가 넘무거워서 간신히 길을 내고
아추워 손시려 호호 입김을 불어 봄니다
이제는 정말 내가 나이가 들긴 했나 봄니다
몸살감기에 시야가 흐리게 보이고
다리가 다휘청 거림니다
여기는 교통이 아주불편해서 춘천을 나가려면
할일 살것들을 메모해가지고 지고와야 함니다
넘욕심을 부리면 버거워서 가방에 무게를 들어보면서
빼고넣고 아쉬움을 다할수 없담니다
뻐스문이 넘높아서 양손으로 문잡이를 웅켜주고
용를 써야 올을수 있담니다 운전기사가 미얀해서
감사 함니다 전에 없이 인사를 오를때 내릴때 꼬박꼬박
몸이 아파도 참아보자 그러다 넘아퍼야 음직이게 된담니다
공기맑고 조용하고 아름답고 해뜨는 모습도 목화구름도
하늘에 별도 여름은 풋붓한 풀향기도 모두 아름답고
하루에도 몃번씩 이곳에 오길 잘했구나 이렇게 행복을
누리며 살면서 또 하나님께 감사 하면서 산담니다
오늘은 무어라도 먹고 병원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베지밀 하나를 렌지에 넣어 데우면서 그저죽는날까지
나를 내가 책임질수 있기를 마음으로 기도함니다
이제 다왔구나 다왔어 기운이 떨어지면
밥숫갈을 놓으면 죽는다든 노인들에 말씀이 생각나서
나는 피시시 웃는다 이젠 정말 내몸도 돌보지
못하는 노인 이 되여가는 내가 보임니다 겁이남니다
언제인가 내가 죽어서 방안에서 썩어가진 안을까 ㅎㅎㅎ
죽는거 두렵진 아씀니다 아프지말고 외렵지 안게
아이들 다보고 하고싶은마즈막 이야기도 하고요 여직것은
소망한것을 다이루고 살았는데 마무리도
소원대로 되였으면 함니다
거울앞에 서면 하얀머리에 엄마모습이 그대로인내가
남같어서 다시 씩웃어 봄니다 그힘들던 삶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이만츰 뒤안길에서서
아쉬울것 없는 내인생 헌자살면서도 냉장고를
네개나 돌리는 나 무었을 먹을까 냉장고 문을열고
고민하고 내게투정 부리고 나만을 위해 요리를 만드는
전용 요리사 그냥 헌자도 둘인것처럼 대화하며
대답하며 잘지내는 나 이젠 익숙해 젔나봄니다
숙아하고 뭇고 그건좋고 아그건 싫어 이렇게요
컴푸터음악이 내할말을 대신 풀어주고 그럭 저럭
거울앞에서 숙아 넘아퍼 그지 너는 헌자니까 너가 해봐
약초뿌리 이것 저것을 모아 오크에 넣고 스위치를
돌려봄니다 꼭병원을 가자 이제반의사 다되서
주사를 맛아야 되는지 안맏아도 되는지 결정을 한담니다
의사들도 노인들에게는 의사를 묻는담니다
호호 숙이 오늘은 조금낳았담니다 살것 같아요
어제 병원을 다녀 왔거든요 의사선생님이
삼일약을 지어주시면서 이거드시면 낳을검니다
감사함니다 안녕히계세요 조심해서 잘가셰요

2017년 12월 11일 김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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