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장 -
잡다한 마음의 조각들을 담아
하얀 풋솜처럼 살아나는 그곳에
몆 달 몆 년으로 묶인
세월들이
제각기 살아 꿈틀대고 있다
이그러진 삶에 나를 팔아
그만 잃어버리고 만 내 모습을
돌아가 선 어제로 이끌어 가
지치지 않는 친절함으로
떠올려 주는 그곳엔
되돌릴수 없는 세월의 부피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생각이 희부였게 바래 버리고
가슴에서 타는 부질없는 소망은
먼지 이는 소리처럼
갈피 갈피에 그려져 있고
지나온 날을 더듬어 본다
낡은 희락에 풋솜타는 냇내처럼 맡아지는
의아함과
쓸쓸한 냄새도 있지만
어느덧 가슴은 온갖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많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그리고 아련히 오늘도 허무함이 서린다
2006년 9월26일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