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가던 길도 꿈이였소]

숙자 마미 2007. 9. 15. 23:35




가던길도 꿈이 였고

되돌린 길도 꿈이 였소

꿈길을 겉다 멋어서서

온통 분홍색 산허리에

걸터 앉았습니다

앞산엔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스산한 봄 바람이

진달래가지를 흔들면

앞산 뻐꾹이

늣잠에서 깨여 소스라쳐 울고

어데서 왔는지

노랑나비 한마리

힘없이

너울너울 멀어져 가네

지나간 허상들이

아지랑이 처럼 솟아 오르고

가는 세월에 나를 언는구나

금같은 시간들이

무상하게 잘도 가는구나

지나온길도 꿈이였고

떠나보낸 길도 한낮 꿈이였소

꿈길만 더둠다 인생도 가고

세월도 보냈네

어쩌다 돌아보니 타향이라

다한 인생만 남고 무엇하나 할수없어

빈손들고 서서 무딘 내탓

세월 탓만 하누나

 

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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