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작품/[ 나의 이야기 ]

아 싱그럽고 아름다워라

숙자 마미 2013. 6. 25. 04:57

 

   시원 하죠

 

 

이곳 갓골에는 요사히
온동리 골골에 밤향으로 가득차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청록색 싱싱한 나무잎 사이로 부는바람은
어느임금님이 부럽지 안게
땀흘리는 농부들에 땀을 말려준다
자연에 풍료로움을 느낄새도 없이
허리펼사이도 없이 풀포기와 씨름을 하다
서서 허리를 펴고 파란 하늘을 보면
모든 환경이 나를 위해 있는것처럼
작은손 큰손을 모두펴들고 부채질을 하고
머리칼 하나하나를 알알이 날리며
시원하게 작은 순간에도 여유로움을
보람을 느낀다 힘은들어도 하루가 다르게
반들대며 자라나는 초식들 줄을 서서반기는
이 아이들 줄을 세워놓은 아이들처럼
같은옷을 입혀서 환영이라도 하듯이
반가워 하고 고마워 하고 이어찌 손을
게을리해서 풀포기를 남길수 있을꼬
자식같이 사랑 스럽고 아름답다
귀농이란 즐거움없이는 할수 없다
사랑하지 않고는 오지생활 할수없다
버리고 포기하고 놓고 비우고 나면 그때서야
아름다움이보이고 소중함이보이고
나를 줄수있는 귀중함이 보일때 행복도
놓고버린게 아니고 새것을 었고
그림한장속에 나도 그려진것이 보인다
동고동락 언제 어디서나 소중한것을위해
땀을 흘리고 풀포기를 뽓아야 내자리
내가 아름다워진다는것을 볼수 있다
그때가 되면 농작물이 돈이 아닌 가족으로
모든일들이 내손끝에 달려있읍을 알게되면
늘 일하는 자세 아기두고온 엄마처럼
걱정이되여 맘놓고 여행도 친구만나러 가서도
편하지 않게 된다 병원일로 의정부에
일주일동안 다녀왔는데 이거 딴세상이 되지요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이 풀속에 묻혀서
햇빛을 보려고 애를쓰고 잡풀은 어쩜이렇게
밭을 덥혀는지 그림한장 바꾸어놓은듯
함니다 어깨도 팔도 엉치도 아프지만
아푼생각할새가 없어요 곱든손 매디 매디
이리저리 굽어지고 손톱사이 흙빼낼날 없어도
호미를 놓고 일어나 집을행하고 산꼴물가에
앉아 발닦고 손씻고 세수 하고 옷에 흙을 털며
흐흠 너숙이 농사꾼 같어 헌자말하고
자문자답에 피시웃은거 멋적어 입을가리고
주위를 살피고는 온몸으로 웃으며

호미까지 깨끝이 씻어쥐고 수건목에 걸고

집으로 돌아오면 선풍기 없이도

시원한 매력 었찌 알까


2013년 6월 25일 김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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